2025년의 시작과 함께 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글쓰기를 통해 제 마음을 표현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보니, 글쓰기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것을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며 더 나은 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매일 밤 아들이 잠들면, 블로그에 들어와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빈 캔버스에 저의 생각을 하나둘씩 적어나갔습니다. 유튜브에서 '글 쓰기 좋은 음악'을 검색하고, 무슨 내용의 글을 적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글을 완성하고 난 후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후련했습니다. 오늘도 부끄럽지만, 글쓰기에 얽힌 저의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1. 글쓰기와의 첫 만남, 그리고 동행
글쓰기는 어릴 적부터 제 곁에 있던 활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일기장에 그 날의 기분이나 소소한 사건들을 기록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5학년 때쯤 종합반을 운영하는 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토요일마다 아침에 나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를 세부적으로 지도해주진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글을 잘 쓴 사람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상품으로 지급했습니다. 문화상품권에 대한 열망으로 1000자를 꽉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번 상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글쓰기가 조금씩 친근해졌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의 눈에 들어 교지 편집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글을 교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고, 많은 대회에 학교 대표로 참여했습니다. 비록 최우수상은 타지 못했지만, 은상을 비롯해 여러 번의 동상,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하게 되었고,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제 삶에서 멀어졌습니다.
대학교 시절, 많고 많은 동아리 부서 중에 대학교의 교지를 만드는 '서광 교지편집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중학교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고,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학년의 열정으로 열심히 참여했지만 대학교 생활을 즐기고 싶었던 저는 조금씩 서광 활동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이 되고, 교지편집장이 된 친구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새롭게 들어온 후배들에게 못난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해서 참여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교지가 출판될 때마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저를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2. 학생들과 함께한 글쓰기 여정
선생님이 되고, 학생들에게 일기를 일주일에 한 번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학생 수가 적을 때는 힘든 줄 몰랐는데, 목포의 큰 학교로 오게 되면서 32명 학생의 일기를 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일기를 쓰는 일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가지면 좋겠다 생각해서 매번 답글을 적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고 짧게 쓴 학생들의 일기장에는 아쉬운 점과 더불어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서 학생들보다 더 많이 적은 적도 많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일기장이 꽉 차도록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어주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일기를 더 이상 제출하지 않도록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아침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주제를 주고 주제와 관련된 생각이나 느낌을 간단히 쓰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예시문을 적었습니다. 학생들은 일기 쓰기와 마찬가지로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아침 글쓰기를 귀찮아했고, 형식적으로 한 줄만 적는 학생, 다른 친구의 글을 복사해서 적는 학생이 생겨났습니다. 제 마음을 몰라주는 학생들에게 서운했고, 아침 글쓰기도 그만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생들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때마다 제 마음은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매일 예시문을 쓰면서 문득 지금 저에게는 제 안에 쌓인 생각과 감정을 풀어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3. 새로운 목표, 그리고 미래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으니까요'라고 말씀해 주신 김신지 작가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 채,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글을 쓰지 않고 있는 순간에도 자꾸만 떠올라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을 읽어주신 소중한 독자님들의 공감과 응원의 댓글을 보며, 더 큰 동기부여를 얻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저를 성장시키고, 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며 제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오늘의 작은 이야기가 당신에게 따뜻한 기억이 되기를 바라며, 저는 당신을 위한 글을 쓰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